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말하다

교사가 걸레가 되어간다.

yunssam 2014. 3. 12. 17:45

어느새,

하나하나가,,,

걸레가 되어간다.


신규라는 딱지를 붙이고 아이들 앞에 섰을 때 그들은,

희디 흰 수건이었다.


학년, 학기가 시작이 되고,

아이들의 마음에 낀 때를 닦고,

주변 교사들과 부딪히고,,

관리자들을 만나며,,,


묻고 헤지고 얼룩져서....

학기 사이의 방학에 열심히 빨고, 덜어내고, 기워도,,,


분명 새 하얗던 그 수건은 온 데 간 데 없고,

조금 덜 깨끗했던,, 그 수건의 모습은 점점 멀어지며,,,

걸레가 되어간다.



점점,,,

속도를 달리할 뿐 한 방향으로,,,

그렇게 걸레가 되어간다.


타의에 의한 걸레는 그것을 찾아가서 더러움을 닦아내지만,

자의에 의한 걸레는 그것의 더러움에 몸을 피할 뿐,,,

모두, 그렇게, 걸레가 되어간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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